젠지의 투자병법 : 머니랩&키움증권
“빠를수록 좋다”
요즘 젠지(G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희망이 ‘파이어(FIRE)족’이라죠? 일찌감치 충분한 자산( Financial Independence)을 모아 30~40대에 은퇴해( Retire Early)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등학생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젊음이 만들어주는 ‘복리의 마법’이라는 게 있거든요. 1만원도 좋고, 10만원도 좋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수익은 두 배 이상 벌어집니다. 초고령 시대의 무기인 ‘시간의 힘’을 활용해 커피 한 잔 값이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머니랩과 키움증권이 생애 첫 금융 투자에 나서는 젠지 세대가 두려움을 떨치고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투자의 A부터 Z까지 쉽고 친절하게 풀어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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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라고 꼭 주식이나 코인에만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니다.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도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주택 자금 같은 목돈을 모아야 할 경우가 대표적이다. 개인 성향상 위험성과 변동성이 적은 투자처를 찾고 싶을 수도 있다.
주식이나 코인보다 리스크는 적으면서도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없을까. 이른바‘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대표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 있다.ELS는 상품에 따라 적게는 7%에서 많게는 30%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름처럼 주가와 연계된 상품이지만, 주가가 하락해도 일정 범위 안이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ELS는 무(無)위험이 아니다. 몇 년 전 ‘홍콩H지수 ELS’ 상품이 대거 손실을 불러왔다는 소식에 불안감도 커졌다. 하지만 ELS에 대해 이해하고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주식처럼 수시로 차트를 열어볼 필요 없이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다.
머니랩은 전문가와 함께 복잡해 보이는 ELS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물론, 젠지 세대가 안전하게 목돈을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을 알아봤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초저위험 ‘꿀템’도 소개한다.
ELS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같은 기초자산에 여러 옵션을 붙여 만든 파생상품이다. 주식은 내가 산 가격보다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지만 ELS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사전에 정해둔 선 밑으로 폭락하지만 않는다면약속된 수익률을 얻기 때문이다.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테슬라 같은 개별 주식이 될 수도 있고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같은 지수가 될 수도 있다. 2개 이상 지수나 종목을 섞어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구명훈 키움증권 WM부문 이사의 도움말로 ELS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본다.

주가는 30% 떨어졌는데, 20% 수익률 얻는다
Q : ELS는 어떻게 수익을 얻나.
A : 최근 출시되는 ELS들은 80% 이상이 ‘스텝다운형’이다. 이걸 예로 들어보자. 이 구조는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한 번씩 기초자산의 가격을 체크해 그날의 가격이 사전에 정해진 조건 이상이면 곧바로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상환해 준다. 예를 들어 3년 만기인 ELS 상품에 상환 조건이 ‘(90-85-85-70-75-70)’이라고 나와 있다면, 이는 6개월에 한 번씩 가격을 체크할 때 조기상환되는 조건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매수한 뒤 첫 번째 6개월이 된 날에 기초자산 주가가 최초가의 90%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는 것이고, 이때 상환되지 않았다면 다시 6개월이 지난 뒤 85% 이상이면 상환된다는 의미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 문턱(조건)은 점차 낮아진다.
Q : 6개월마다 하루만 주가를 확인한다는 건데, 그사이에 주가가 조건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A : 가격 확인일에 조건을 맞췄다면, 그사이에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었는지는 상관없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9만원일 때 삼성전자 ELS를 매수했다고 해보자. 조건이 ‘(90-85-85-70-75-70)’이라면, 6개월 뒤 90%(8만1000원)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 그사이에 주가가 반 토막이 된 적이 있다고 해도 6개월 뒤 가격을 확인하는 날에만 8만1000원 이상으로 회복하면 조기상환된다.
Q : 가입 후 6개월 만에 조기상환되면 수익률은.
A : 약속된 연 수익률의 절반을 준다. 예를 들어 10%짜리 ELS라면 5% 수익을 붙여준다. 제시된 수익률은 세전수익률이고, 실제로는 배당소득세(15.4%)를 제외하고 지급된다.
Q : 어떤 경우에 원금을 잃게 되나.
A : 상품 설명에 ‘KI40’ 등으로 표기된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가 중요하다. 이 수치는 손실을 방어하는 선, 쉽게 말해 ‘손실이 나지 않는, 또는 날 수 있는 조건’을 뜻한다. KI40이라면, 보유 기간 중에 최초가의 40% 밑으로 단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한 삼성전자 ELS를 보유하고 있는데, 단 한 번이라도 최초가의 4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고, 만기까지도 상환 조건(최초가 70%)을 맞추지 못했다면 주가 하락 폭만큼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물론 녹인배리어를 깬 적이 있더라도 상환 조건 이상으로 주가가 회복되면 손실 없이 상환된다.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될 경우 손실을 보는 셈이다.
Q :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이면 둘 다 조건을 맞춰야 하나.
A : 그렇다. 둘 중 하나라도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안 된다. 녹인배리어도 둘 중 하나라도 깨져서는 안 된다.
실제 사례로 보는 ELS 수익구조

실제 상품 사례로 상황별 수익 구조를 살펴보자. ‘키움뉴글로벌 100조 ELS 1635회’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연간 21%의 수익률을 준다. 만기 3년에 녹인배리어는 30%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가 3년 안에 최초가의 30%로 폭락하지 않는다면 손실은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있고, 조건은 (85-85-80-75-70-65)다.
① 최초 가격 평가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2026년 4월 29일에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주가가 85% 이상이라면 조기상환된다. 투자자는 원금과 함께 6개월간의 수익 10.5%를 돌려받게 된다.
② 아쉽게도 첫 번째, 두 번째 가격 확인일에는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런데 1년 6개월이 지난 세 번째 확인일에는 최초가의 80% 이상 조건을 맞췄다면 조기 상환된다. 투자자는 원금과 함께 1년 6개월간의 수익 31.5%을 돌려받는다.
③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한 번도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했지만, 3년 만기에 주가가 65% 이상에 있었다면 만기상환된다. 투자자는 원금과 3년간의 수익 63%를 돌려받는다.
④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가 폭락해버려 최초가의 반토막(50%)까지 떨어졌다. 만기까지도 주가가 65%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다만, 3년간 녹인배리어인 3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면 정상적으로 만기상환된다. 투자자는 원금과 3년간의 수익 63%를 돌려받는다.
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 만기가 됐는데도 주가가 65%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3년 중 어느 하루에 주가가 녹인배리어(최초가의 3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면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ELS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다. 보통 일주일 안팎의 청약 기간을 두고 투자자를 모집한다. 증권사들은 거의 매주 다양한 ELS를 발행해 청약 신청을 받고 있다. 최소 10만원부터 신청받는 상품이 많아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Q : 젊은 세대에게 ELS를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A : 투자 경험과 지식이 많지 않아도 수익을 내기 쉽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는 지금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싶지만 고점일까 봐 두려운 거다. 이런 경우 ELS는 주가가 30% 하락하더라도 괜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 매매 타이밍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매일 주식창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해볼 만한 투자 상품이다.
Q : ELS도 손실 위험이 있는데. 위험을 줄일 방법은 없나.
A : 이른바 ‘풍차 돌리기’를 추천한다. 코스피 ELS에 1000만원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대신, 매달 100만원씩 나눠서 매수하는 식이다. 주가는 항상 출렁거리는데, 특정 기간의 주가 방향을 예상하긴 매우 어렵다. 하필 만기 직전에 주가가 급락해 회복할 시간 없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런 ‘기간 리스크’를 줄이려면 투자 기간을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ELS는 대략 10% 정도가 손실 상환된다고 보는데, (회차별로 모집할 때) 10개로 나눠 투자하면 1개가 손실을 본다고 해도 나머지 9개에서 수익이 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Q : ELS를 고를 땐 뭘 봐야 하나.
A : 우선은 기초자산 종목이다.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개별 종목 ELS는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률이 높다. 투자자들은 수익률만 보기 쉽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코스피나 S&P500 같은 기초지수를 담은 ELS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런 상품이 ‘중위험 중수익’이란 성격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초자산이 같고, 녹인배리어까지 같다면 당연히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이 좋다.
Q : ELS는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가.
A : 주가가 횡보하거나 약간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가장 좋다. 주식 투자로는 수익이 별로 나지 않거나 손해를 보는 시장에서, ELS는 설정 범위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주식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 요즘은 증시가 상승세인데 불리한 것 아닌가.
A : 주가가 계속 오를 때는 6개월 만에 조기상환되는 경우가 많다. 수익을 빨리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선 좋다고 볼 수 있지만, 대부분 ELS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을 반기지 않는다. 가급적 만기까지 가져가서 높은 수익률을 얻길 바라기 때문이다. 주식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면 주식 투자가 더 좋다. 하지만 과열 양상으로 오르는 주가가 조정을 받아 하락한다면 ELS에 투자할 만하다.
연 5% 이자 주는 원금보장 상품도
ELS와 이름이 비슷한 ELB라는 상품도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Equity Linked Bond)라는 의미의 ELB는 ELS처럼 사전에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는데, 발행 주체인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한다.
최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ELB는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주가와 상관없이 확정 이자를 주고, 만약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엔 약간의 보너스 이자를 더해주는 형태다. 하지만 보너스 이자가 워낙 미미한 수준이라 사실상 확정 이자를 주는 은행 적금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ELB의 금리는 은행 적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Q : ELB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A : 사실 젊은 세대가 볼 때 은행 적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이자를 주는 게 아주 매력적이진 않을 거다. 그런데 최근엔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을 하다 보니 마진을 포기하고 아주 좋은 조건의 ELB를 특판으로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ELB에는 꼭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Q : 젊은 세대를 위한 상품도 있나.
A : 사회초년생 전용 ELB가 출시됐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인데,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연 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2%대에 불과한데, 원금을 보장해 주는 5%짜리 상품은 매우 드물다. 만 29세 이하가 가입 대상이지만, 결혼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이거나 군인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남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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