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300억 달러(약 41조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투자기관 등 외부 파트너와 공동으로 자본을 조달해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무슨 일이야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부지 개발을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과정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70억 달러 부채와 25억 달러 지분을 묶어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했고,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핌코(PIMCO) 등 금융기관이 자금조달 파트너로 뛰어들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민간 자본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슨 의미야
AI 인프라를 위해 투입해야 할 대규모 자본을 감당하기 위해 메타는 SPV를 통한 자금조달 방식을 택했다. 직접 돈을 빌리기보다 SPV가 자금을 차입하고 메타는 개발자·운영자·임차인 역할만 담당하는 식이다. 데이터센터 부지 소유권 역시 블루아울캐피털과 메타가 나눠 갖고, 메타는 전체 지분 중 20%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로 기술 기업과 투자자들은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게 된다. 블룸버그는 “메타는 대규모 부채를 재무제표에 올리지 않아도 되고 투자자들은 물리적 자산(데이터센터) 기반 투자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왜 중요해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곧 막대한 비용을 의미한다. 하이페리온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9개 데이터센터를 설립 및 운영 중인 메타는 올해 AI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최대 720억 달러(약 102조원)의 자본을 지출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버블 우려는 있지만, AI 산업에선 과소 투자가 (과잉투자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거는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xAI 등은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이라는 투자 컨소시엄을 꾸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AIP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400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투자청,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주요 투자자로 포함된 AIP의 첫 번째 투자다. 오픈AI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맺는 등 5년 계획을 마련 중이다.
어환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