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을 진행하면서 주인공 배우처럼 몰래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발각된 담당 판사가 해임(탄핵)됐다.
18일(현지시간) 리나시온 등 현지 매체는 특정 범죄를 저지른 아르헨티나 판사·검사 탄핵 여부를 심리하는 권한을 가진 배심원단·의장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대법원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형사법원 소속이었던 훌리에타 마킨타시(57) 판사를 해임하기로 11명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킨타시 전 판사는 향후 사법부 내에서 어떠한 직위·직책도 맡지 못하게 됐다. 또 공무상 비밀 누설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한 검찰의 형사사법 절차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마킨타시 전 판사는 마라도나 사망 사건 재판 전반을 소재로 삼은 ‘신성한 정의’(Justiciadivina)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물 제작에 참여했다.
콘텐트 일부를 예고편처럼 편집한 1분여 분량의 티저 영상에는 마킨타시 전 판사가 법원 내부로 보이는 건물을 이동하거나 사무실 책상 너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주연 배우처럼 그를 클로즈업하며 극적 연출을 한 장면도 있다.
촬영팀은 “판사로부터 허락받았다”면서 검찰이나 피해자 측 동의 없이 공판 방청석에서 심리 상황을 녹음하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검찰과 피고인, 마라도나 유족 등은 일제히 마킨타시 전 판사의 품위 유지 위반과 공정성 훼손을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여론 역시 “재판을 리얼리티쇼로 전락시켰다”며 법관 탄핵을 요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법부는 2개월 넘게 진행됐던 관련 공판 심리를 모두 무효로 하고 마킨타시 전 판사를 직무에서 배제 조처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20년 11월 뇌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관련자 중 7명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에 배정된 이 사건 공판은 내년 3월17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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