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단독주택 면적 11% 감소
스퀘어피트당 가격 74% 폭등

지속된 고물가에 새로 짓는 단독주택의 가격은 비싸지고 크기는 줄어 주택 시장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제품의 용량이나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리는 현상으로 최근 일부 식료품, 소비재 등에서 확산된 바 있다.
금융 정보업체 렌딩트리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신축 단독주택의 평균 면적은 11% 감소했지만,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74% 폭등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가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서부 지역 신축 단독주택의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223.89달러로 2014년의 109.49달러 대비 104.5% 급등했다.
주택 크기는 지난해 평균 2338스퀘어피트로 10년 전의 2608스퀘어피트보다 10% 감소했다.
크기가 감소하고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르면서 향후 첫 주택 구매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장 구매자가 예산과 생활 패턴에 맞춰 주택을 구매해도 몇 년 후에는 주택 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자녀가 생겨 생활 공간은 좁아지지만, 주택 가격 상승 둔화와 높은 거래 비용, 금리 부담으로 인해 더 큰 집으로 이사가 어려워진다는 것.
이 중에서도 가격 인상 폭이 큰 서부 지역은 더 넓은 집으로 업그레이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집을 구매한 뒤 5년 정도 버티면 거래 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8~10년을 기다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이런 압박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레드핀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첫 집을 살 때 이들 5명 중 1명이 가족의 도움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손익분기점이 길어지면서 주택을 통한 자산 형성 속도가 부모 세대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결혼과 출산 등 인생 계획이 지연되고, 출가한 자녀가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 구매 후 빠듯하게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이 더는 자산 형성의 지름길이 아닌 장기적인 부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작은 스타터홈에서 시작해 점차 큰 집으로 옮겨가는 ‘주거 사다리’가 자연스러운 경로였으나, 지금은 이 구조가 사실상 멈췄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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