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듀오' 결함 논란
내부 화면 파손 신고 잇따라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크랙 게이트(Crackgate)’에 휩싸였다. 기기를 접고 펴는 과정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가거나 흰 줄이 생겼다는 제보가 빗발치면서다. 애플은 일부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고 제품 교체를 안내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제품 출시 후 6시간에서 며칠 만에 내부 화면이 손상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20번도 접었다 펴지 않았는데 화면을 펼치다 힌지(경첩) 안쪽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파손음이 났다”고 했다.
벤처투자자 조너선 킹도 블룸버그에 제품을 펼치던 중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킹은 “후기를 긍정적으로 올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일이 나한테도 벌어졌다”며 “외부 화면은 멀쩡히 작동하지만 내부 화면은 쓸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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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 원인으로는 힌지 내부 설계 결함이 거론된다.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기기 분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을 통해, 화면을 받치는 중앙 지지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힌지 부품이 접히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애플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27일 애플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이용자는 애플케어(애플의 제품 보증·수리 지원 서비스)에 문의해 교체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으로, 국내 출고가는 최소 329만원에서 최대 509만원에 이른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7년 늦게 시장에 뛰어들며, 초기 폴더블폰에 대해 “싸구려 같고 조잡했다(cheap and crappy)”(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고 깎아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혹평이 무색해졌다.

김영옥 기자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교체 기준이다. 애플은 이번 화면 파손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무상 교체하되, 실제 교체 대상인지는 애플케어가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유료 보장 서비스인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도 지원 대상이다. 국내 서비스 기준에 따르면 정상 사용 중 중대한 고장이 발생하면 구입 후 10일 이내에는 신품 교환이나 환불, 1개월 이내에는 신품 교환 또는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폰 제조 결함에 대한 기본 보증 기간은 2년이다. 다만 소비자 과실로 판정되면 수리비 부담이 크다. 내부 화면 수리비는 164만9000원으로 최저 출고가의 절반에 달한다.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자는 건당 12만원을 부담하지만 2년 가입비 54만9000원은 별도다. 애플은 파손 원인과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판정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피해 접수 건수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7년 전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2019년 첫 갤럭시 폴드의 화면 파손 문제가 정식 출시 전에 드러나자 일정을 미루고 설계를 보완했다. 이후 힌지와 화면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제품을 발전시켜 왔다.
김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