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총영사관 사칭하며 접근
“경찰에 신고하면 큰일” 협박도
지난 1일 LA에서 미용학교를 운영하는 빅토리아 황씨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황씨에 따르면 전화를 건 남성은 한국어로 자신을 택배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발송된 택배가 LA국제공항(LAX) 세관에 계류 중인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씨는 한국을 떠난 지 50년이 넘은 데다, 자신의 이름으로 택배가 한국에서 배송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씨가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맞서자 이 남성은 “경찰에 알리면 큰일이 날 것”이라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한 황씨가 전화를 끊었지만, 남성은 다시 전화를 걸어와 재차 협박을 이어갔다.
황씨가 또다시 전화를 끊자 이번에는 한국 국가번호(+82)로 시작하는 번호로 세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
앞선 통화와는 다른 남성이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소개한 뒤 “전화를 끊지 말라”, “한 번만 더 끊으면 큰일 날 줄 알라”며 고성을 지르고 황씨를 거세게 압박했다.
문제는 사기범들이 황씨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업체 주소 등 주요 개인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황씨는 “만약 보이스피싱인 줄 모르고 통화를 계속 이어갔더라면 결국 금전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나의 개인정보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혹시 사회보장번호(SSN)까지 유출된 것은 아닌지 겁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황씨가 이후 처음 걸려온 전화번호의 발신자 정보를 확인해 보니 ‘진 추 메이(Zhin Zu Mei)’라는 중국계 이름이 표기돼 있었다.
이처럼 시니어를 겨냥한 전화 사기는 거액의 금전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NBC4는 샌퍼낸도밸리에 거주하는 한 은퇴 시니어가 약 6개월간 지속된 사기 전화에 속아 총 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편취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해당 피해자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피해자의 신분 정보가 도용돼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발신자가 실제 ‘LA총영사관’으로 표시됐으며, 사기범은 자신을 총영사관 소속 사무관이라고 속였다. 이어 한국에서 발송된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정 웹사이트 링크 클릭을 유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