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혈관 합병증 위험… 접종 후 열·몸살은 자연스런 반응, 효과는 2주 후부터
“지난해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이나 앓았어요. 일도 못 나갔는데, 올해도 꼭 맞아야 하나요?” 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오면서 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과 몸살 등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질문 끝에는 “가족들에게도 맞으라고 해야 할지 망설여지네요”라는 말이 붙곤 한다. 으슬으슬 떨며 하루 이틀 일상이 멈췄던 경험은 결코 가벼운 불편이 아니다. 망설이는 마음은 당연하다. 다만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접종 뒤에 겪는 불편과 드물지만 중요한 이상반응, 그리고 감염되었을 때의 위험을 하나씩 따로 놓고 그 크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코로나 백신 맞은 노년층 입원 가능성 53%↓
‘부작용’이라는 한 단어에는 서로 다른 세 가지가 섞여 있다. 첫째는 주사 부위가 아프고 열이 나며 몸살이 오는 흔한 반응이다. 면역계가 일을 시작했다는 신호이고 대개 며칠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이 정도 불편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맞으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의 전날은 피해서 맞는 식으로 말이다. 둘째는 아나필락시스처럼 드물지만 즉시 치료가 필요한 이상반응이다. 셋째는 접종과 시간만 겹쳤을 뿐 백신과는 무관한 사건이다. 맞은 다음 날 생긴 병은 모두 백신 탓처럼 느껴지지만, 백신을 맞지 않아도 매일 누군가는 병을 얻는다. 그 시점이 우연히 접종 다음 날과 겹쳤을 뿐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의 이틀 몸살과 뉴스에서 본 중증 알레르기는 같은 ‘부작용’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뿐 전혀 다른 일이다.
뉴스는 사건의 수를 말하지만 의학은 언제나 분모를 묻는다. 백신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은 뉴스에 가장 자주 오르내려서 걱정하는 분도 가장 많은 백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백신을 1억 회 넘게 접종했다. 이 가운데 숨쉬기가 힘들고 혈압이 떨어지는 심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로 확인된 경우는 100만 번 맞았을 때 일곱 번 정도였다. 10만 번에 한 번도 되지 않는 수준이고, 모두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며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위험이 0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크기를 알고 판단하자는 이야기다. 두려움은 분모가 없을 때 커지고, 크기를 확인할 때 다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