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보험국장 본선 진출… "보험료 폭리 막고 자연재해 보험 전 주민 가입"
11월 3일 캘리포니아 주 보험국장 선거에 출마한 제인 김 후보.
한인 제인 김(Jane Kim) 후보가 오는 11월 3일 캘리포니아 주 보험국장 선거 본선에 나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한인 여성 주 전체(Statewide) 선출직 공무원이 된다. 북가주 한인 사회도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약 27%를 얻어 1위로 본선에 올랐다. 2위는 같은 민주당 소속 벤 앨런(Ben Allen) 주 상원의원이다. 후보 측에 따르면 보험국장이 선출직이 된 뒤 민주당 후보 두 명이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카르도 라라(Ricardo Lara) 현 국장은 임기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한다.
김 후보는 치솟는 보험료와 대형 보험사의 폭리를 막겠다며 '자연재해 보험 전 주민 가입(Natural Disaster Insurance for All)'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뉴질랜드 제도에서 착안한 구상이다. 주택 보험은 지금처럼 민간이 맡되 화재·홍수 등 자연재해 보장은 주정부 기금이 책임진다. 고위험 지역 주민도 보장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산불 위험으로 보험을 구하기 어려워진 주택 소유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후보 측 설명이다.
소비자 보호 공약도 구체적이다. 최소 손해율을 자동차보험 70%, 주택보험 65%로 정하고, 기준에 못 미치면 보험료를 내리거나 가입자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금 청구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리거나 갱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고, 갱신 거부 사전 통지 기간은 75일에서 6개월로 늘리겠다고 했다. 재난으로 집이 전소되면 가재도구 보장액 전액을 즉시 지급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CalMatters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 단체는 기금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미 납세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시 수퍼바이저(6지구)를 지내며 세입자 보호 조례와 시민 무료 커뮤니티 칼리지 도입 등을 이끌었다. SEIU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교사협회 등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보험업계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주 첫 한인 검사였던 고 김광호 변호사의 장녀이자, 한국 대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고 김종수 변호사의 손녀로 '3대 법조 가문'을 잇고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