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과 베세라 설전 격화
정책 대신 인신공격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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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TV 토론회에서 설전 중인 스티브 힐튼(왼쪽)과 하비에르 베세라 [로이터]
가주 주지사 선거 지지율 1위인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과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민주당의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간 공방이 예비선거 30여 일을 앞두고 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8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정책 토론을 넘어 서로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스포트라이트 쟁탈전을 벌였다.
이날 힐튼과 베세라 전 장관은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언 권한을 두고 격돌했다.
힐튼은 베세라 전 장관이 주택 보험료를 동결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가주 비상사태 법령을 제대로 읽었다면 보험료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지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베세라 전 장관은 지난 18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도 “주거, 의료, 보육, 육아 등 모든 비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현재 가주의 상황은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수준”이라며 "취임 100일 이내 주택 보험료를 동결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4월22일자 A-2면〉
베세라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가주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법령에 따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험국 및 업계와 협력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은 곧바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번졌다.
베세라 전 장관은 힐튼을 향해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폭스뉴스 출신 방송인에게 들을 필요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힐튼의 아버지(dadd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힐튼을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지한 바 있다.
이에 힐튼은 “민주당은 16년간 집권하면서도 모든 문제를 아직도 트럼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 간 공방은 토론회 이후에도 이어졌다.
힐튼은 이날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TV 토론회에서 베세라 전 장관과 맞붙는 장면을 게재하며 그를 향해 “주 비상사태는 재난이나 고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시 선언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보험료가 높다고 선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세라 전 장관 역시 인스타그램 계정에 TV 토론회 영상 여러 개를 올리며 “나는 후보 중 유일하게 주 비상사태를 선포해본 사람이고, 보험료 안정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힐튼은 자신의 아빠인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듣는다”고 조롱했다.
CBS 측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가주 유권자 1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튼은 전체 지지율 16%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 중에는 톰 스타이어(15%)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베세라 전 장관(13%), 포터 전 의원(9%) 순으로 뒤를 이었다. 26%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힐튼은 지난 17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가주 민주당은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며 “민주당 후보들은 문제 제기는 많지만 정작 해결책은 없다”고 비판했다. 〈본지 4월 21일자 A-1면〉
김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