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주요 거점 도시인 캘리포니아주(California) 멘로파크(Menlo Park) 시의원 제1선거구(District 1)에 한인 이원만(Won-Man Lee, 43)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2020년 멘로파크에 정착한 이 후보는 한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 보좌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멘로파크 공원·레크리에이션 위원회(Parks and Recreation Commission) 위원 등 다채로운 전문성을 쌓았다. 현역 시의원 세실리아 테일러(Cecilia Taylor)의 용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그는 '주거 확충, 교통 인프라 개선, 지역 상권 및 공교육 강화'를 핵심 기치로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본지는 이원만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과 주요 공약, 비전을 들었다.
Q. 본인 소개와 함께 시의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1970년대 뉴욕(New York) 브롱크스(Bronx)로 이주한 한인 이민 1세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 뉴욕 지하철역 밑에서 신문 가판대를 운영하셨기에 어릴 적부터 가게 일을 도우며 이민자의 헌신과 노고를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이브샌트 고교(Stuyvesant High School)와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워싱턴 D.C.(Washington D.C.)에서 두 명의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입법과 정책 메커니즘을 배웠고, 이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왔습니다. 이스트 팔로알토(East Palo Alto)의 레이븐스우드 가족 건강 센터(Ravenswood Family Health Center)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멘로파크에 뿌리를 내린 후 3년간 시 위원으로 봉사했습니다. 이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실용적 행정을 펼치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제1선거구(베이프런트·벨헤이븐)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주거 정책 구상은 무엇인가요?
A. "저희 1지구는 크게 벨헤이븐(Belle Haven)과 베이프런트(Bayfront) 두 동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핵심은 베이프런트 지구의 주거 확충입니다. 메타(Meta) 본사 인근의 옛 공업지대가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어 최대 4,500세대가 들어설 수 있지만, 현재 건설된 것은 700여 세대에 불과합니다. 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며 상가를 유치하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밀도 있는 주거 공급으로 유동인구를 늘려 마트, 약국, 은행 등이 자발적으로 들어오는 생동감 있는 도보 생활권 상권을 조성하겠습니다. 현재는 윌로우 애비뉴(Willow Avenue)에 스타벅스(Starbucks) 하나만 있을 정도로 상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Q. 만성적인 베이 에어리어(Bay Area) 교통 체증 극복을 위한 인프라 공약이 궁금합니다.
A. "저 역시 과거 뉴어크(Newark)에 살며 덤바튼 다리(Dumbarton Bridge)를 건너 출퇴근하며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기에 주민들의 고충을 잘 압니다. 방치되어 있는 '덤바튼 코리도(Dumbarton Corridor)' 철로 부지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지역 교통국인 샘트랜스(SamTrans)와의 협력을 강화해 이 공간을 버스 전용 도로 등 대중교통로로 전환, 주민들이 레드우드시티(Redwood City) 캘트레인(Caltrain) 역까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공교육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A. "가족들이 이 지역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교육'입니다. 지역 교육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학교 교육 여건을 대폭 개선하겠습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벨헤이븐 초등학교(Belle Haven Elementary School)의 신축 축구장과 실내 농구장 등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시 정부 차원에서 공동 사용 협약(Joint Use Agreement)을 맺고 유지보수 자금을 지원할 것입니다."
Q. 상대 후보와의 차별점 및 본인만의 행정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상대 후보는 '우리 지역은 이미 찼다'며 주택 건설에 소극적인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적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베이프런트의 개발 가능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또한 시립 수영장 위탁 시설 운용에 있어서도 즉흥적인 계약 해지 주장보다는,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타 업체들에게 공정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 절차를 개방하는 등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행정이 필요합니다. 행정은 감정이 아닌 주민 전체의 이익과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어야 합니다."
Q. 미주 한인 사회와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우리 지역 윌로우 로드(Willow Road)에는 한국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캠퍼스(Korea Venture Capital Startup Campus)가 위치해 있을 정도로 한인 경제·기술 역량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한인 동포 사회가 전문직을 넘어 공공서비스 및 지역 정치 분야에서도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제 아이도 쿠퍼티노(Cupertino)의 실리콘밸리 한인학교(Silicon Valley Korean School)에서 한글을 배우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권익을 대변하고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꾼이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https://wonmanlee.com/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