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동시에 멀티골도 뽑아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SC와의 2025 MLS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 후반 15분 쐐기골을 기록했다. 4연승을 달린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15승8무7패·승점 53)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샌디에이고FC(승점57)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들이 뒷걸음질 치기 바빴고, 손흥민은 헛다리 짚기 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에 크리스 더킨에 막혔으나, 이날 첫 번째 슈팅을 ‘원샷원킬’로 마무리하는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최근 MLS 4경기 연속골이다.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 1골,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 해트트릭,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리턴매치 1골에 이어 4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LAFC에서 올 시즌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건 드니 부앙가에 이어 손흥민이 2번째다. 손흥민의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은 토트넘 시절이던 2021년 12월3일 2021~22시즌 14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래 3년9개월 만이다.
후반 9분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발끝을 다시 예열한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템 스몰야코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내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슈팅 각도를 쟀다. 이어 빈틈을 발견한 뒤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7호, 8호골을 신고했다. MLS 입성 후 8골-3도움을 기록, 8경기 만에 11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앞서 전반 15분 세인트루이스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LAFC 드니 부앙가(가봉)가 돌파 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부앙가는 올 시즌 MLS 23호골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24골)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흥-부 듀오’가 전반에만 사이좋게 골을 터트렸다. ‘흥-부’는 손‘흥’민과 ‘부’앙가에서 한 글자씩 따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LAFC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쳤는데, 손흥민과 부앙가가 15골 모두 책임졌다.
세인트루이스 정상빈이 왼쪽 윙어로 나서 한국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반 2분 세인트루이스 정상빈이 문전쇄도하는 과정에서 공 처리를 위해 나온 LAFC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충돌했다. 주심은 정상빈의 위험한 플레이라고 판단해 옐로카드를 줬다. 전반 25분 정상빈이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 잡혔다. 정상빈은 후반전에 교체아웃됐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는 LAFC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박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