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 북한 단독 등재 사실상 확정 · 한국은 뒤늦게 신청서 제출
한국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북한의 전통 무술’로 먼저 등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주국 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이달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내려진다. 권고가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어 북한의 단독 등재가 유력하다.
북한은 2024년 3월 단독 등재를 신청했다. 반면 한국은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다 올해 3월 말에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라는 명칭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도 2016년부터 등재를 추진했고, 2018년에는 남북 태권도 국제경기 단체가 공동 등재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태권도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이 역사성과 정통성 논란으로 보류되고 남북 관계까지 경색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1년 국기원이 특별팀을 구성했지만 후보 선정 문제와 추진 주체의 분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남북 태권도는 뿌리가 같지만 분단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WT)을 중심으로 스포츠 태권도를 발전시켜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이끌었다. 반면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은 전통 무예의 수련 방식과 직접 타격 기술을 강조해 왔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이 먼저 등재되더라도 태권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향후 태권도의 역사와 정통성을 주장할 때 유네스코 등재를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세계적인 태권도 보급망과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고도 체계적인 등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한국 정부와 태권도계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