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의석 전부와 상원의 의석 3분의 1일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공화당의 상원 수성이 기본적인 예상 시나리오다. 이런 분할 의회가 현실화하면 연방정부의 정책 결정이 입법과정 대신 행정명령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예산안이 시한 안에 통과될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제때 확대될지도 더욱 알 수 없게 된다.
선거 결과에 따른 부문별 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화당 주도의 상원은 금리 상한제와 수수료 규제를 계속 막아 은행과 카드 업계를 보호하려 할 것이다. 국방비는 늘리고 규제는 풀릴 전망이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은 바이오 예산은 지키고, 철도와 광대역 통신, 수자원 분야 등 인프라 현안은 공화당과 타협을 시도할 것이다. 이처럼 상·하원 행보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중간선거 결과를 해석할 때 시장 전반보다 부문별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하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에 대한 채권시장 반응엔 일관성이 없었다. 16차례의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이 상·하원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다수당 지위를 잃은 경우 선거 이후 1년 동안 미 국채 10년물 시장금리(수익률)가 평균 0.3%포인트 넘게 내려갔다. 반면에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키면 평균 0.6%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그렇지만 선거마다 편차가 커 미덥지는 않다.
마켓 나우 다른 기사 이전 [이병훈의 마켓 나우] 국가반도체연구소 경쟁력은 연결 밀도에서 다음 [김성재의 마켓 나우] 채권시장이 AI 투자 버블에 보내는 경고 요즘 채권 금리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신용상태도 경제 상황이 좋아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이 기존 빚을 갚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차환) 이전보다 금리 부담이 커진다. 하이일드(비우량)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유동화 증권에 투자할 때는 기초 자산이 믿을 만하고 금리 요인 때문에 가격이 출렁거리는 순간이 매수 기회다.
미국 지방채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자산이다. 주정부 등의 세수가 최근 1년 늘었다. 채권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 그런데도 요즘 미 지방채 금리가 오른다. 에너지값이 뛰고,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상황이 바뀐 탓으로 봐야 한다. 어쨌든 요즘 금리 상승으로 지방채 시장가격이 낮아지고, 만기별 수익률을 연결한 곡선(수익률 그래프)이 국채보다 가팔라졌다.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이 확대될 위험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감수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세금제도와 재정정책이 크게 바뀔 위험에 미 지방채가 더 직접 노출돼 있다.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