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OSEN DB.
[OSEN=강필주 기자] 일본과 멕시코의 10대 축구 선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우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8개국이 출전한 이번 U-17 월드컵은 카타르 도하의 복합 스포츠 단지 어스파이어존에서 대부분 펼쳐지고 있다. 한국도 F조에서 스위스, 멕시코, 코트디부아르와 경쟁 중이다.
'사카 히효', '풋볼 존', '디 앤서' 등 일본 매체들은 지난 9일 일제히 소셜 미디어(SNS)에 오른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일본과 멕시코 대표팀이 경기 때마다 서로를 응원하면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여러 대표팀은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식사 장소도 같아서 어린 선수들은 언어, 국적, 인종의 장벽을 넘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과 멕시코의 '하이파이브 교류'가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이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해 호텔을 출발할 때, 멕시코 선수들이 복도에 나와 하이파이브로 격려를 보냈다. 그러자 다음날에는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나설 때 일본 선수들이 박수와 하이파이브, 휘파람으로 응원을 보낸 것이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 때문인지 멕시코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1-0으로 이겨 1승 1패가 되면서 16강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일본 선수단은 멕시코 선수들의 승리에 호텔에서 하이파이브로 맞아주기도 했다. 이 장면은 일본의 일본축구협회와 멕시코축구협회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사에 따르면 SNS에는 "이게 바로 청춘이다", "국경을 넘어 이런 교류가 가능하다니 감동적", "이런 장면을 보면 세계 축구의 미래가 밝다",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너무 보기 좋다" 등 찬사를 이어지고 있다.
이 '하이파이브 교류'의 주역은 일본대표팀 주장인 골키퍼 무라마쓰 슈지(17, LAFC)로 알려졌다. 무라마쓰는 "로스앤젤레스(LA)에 살고 있어서 멕시코가 바로 옆 나라다. 멕시코 출신 팀 동료도 많고, 나도 조금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 대표팀에도 친구가 한 명 있다. 멕시코의 수비수 펠릭스 콘트레라스(레알 솔트레이크)"라며 "“예전에 함께 U-15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고, 이번 월드컵 전에도 경기를 했다. 그때부터 이야기하게 됐고, 멕시코 선수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주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사진] 일본축구협회 SNS
또 무라마쓰는 "하이파이브를 먼저 시작한 것은 우리 쪽이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일본 선수 절반 정도가 먼저 했고, 이후 멕시코는 팀 전원과 스태프까지 동참해줬다. 정말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본과 멕시코 팀은 번갈아가며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멕시코 선수들이 일본팀을 본받아 식기 정리를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고. 무라마쓰는 "우리도 식사 후 정리를 직접 하는데, 멕시코 선수들도 스스로 식기를 치우고, 테이블이 일본 사람들처럼 깨끗해졌다"고 말해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어 1-2로 패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코트디부아르와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현재 F조는 스위스와 한국(이상 1승 1무, 승점 4)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멕시코는 1승 1패(승점 3)로 3위에 있다. 10일 오후 9시 30분에는 한국과 코트디부아르, 스위스와 멕시코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펼치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일본축구협회, 멕시코축구협회, 한국축구협회
강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