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숙박 시설로 1914년 첫선
주거시설 전락 후 30여년 폐쇄… 세 차례 재기 무산 끝 새 출발… 올림픽 다운타운 특수도 기대
LA 다운타운의 유서 깊은 호텔 클라크가 수십 년간의 방치와 여러 차례 재개장 무산 끝에 마침내 문을 열었다. 1914년 힐 스트리트에 들어선 이 호텔은 한때 고급 숙박시설로 명성을 얻었지만, 이후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머무는 주거시설로 전락했다. 30년 넘게 유료 투숙객을 받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좀비 빌딩’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지난달 다운타운 역사 연구가 네이선 마삭은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한 남성이 다가와 호텔 클라크에서 술을 마셨다며 영수증을 보여준 것이다. 오래되고 사라진 LA의 흔적에 애착을 가져온 마삭은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흥분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1990년대부터 호텔 클라크의 변화를 지켜봤다. 한때 화려했던 건물이 새똥과 수십 년 묵은 때로 뒤덮인 채 방치된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철거되지 않는 한 재개장의 희망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2002년 출간한 저서 ‘로스앤젤레스 네온’에도 이 호텔을 소개했다.
호텔 클라크를 소유한 체트릿사의 서부 지역 운영 책임자 미셸 아티아스는 친척들과 함께 27년 전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건물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그는 호텔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재개장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사례는 최소 세 차례였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았고, 2013~2014년에는 추가 개보수를 추진했으나 호텔·외식업 종사자 노조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과 호세 후이자 당시 LA 시의원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았지만 다른 호텔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깨지면서 계획은 다시 미뤄졌다. 2019년에도 재개장이 임박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