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내야수 김하성(30)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선수 랭킹과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46위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의 계약 규모로 1년 16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지난 2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FA 계약한 김하성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돼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보냈고, 내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하는 옵트 아웃을 행사해 시장에 다시 나왔다.
ESPN이 예상한 1년 1600만 달러는 김하성이 FA 신청하기 전 조건과 다르지 않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ESPN은 ‘김하성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뒤 탬파베이, 애틀랜타에서 48경기를 뛰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나서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했다. 모든 부분에서 퇴보했고,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으며 어깨 수술 전 송구 강도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2025년은 김하성에게 사실상 잃어버린 시즌이었다. 낙관적인 평가자라면 어깨 부상 전 모습을 되찾기 위한 발판으로 볼 수 있고, 다음 시즌부터 WAR 2 이상의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어느 정도 상상력이 필요한 시나리오’라며 ‘2년 계약도 가능하지만 선수 옵션 조건에 맞는 1년 증명 계약이 적절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SPN 평가는 냉정하지만 틀린 말이 없다. 애틀랜타에서의 마지막 한 달은 꽤 인상적이었지만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내며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게 사실이다. 장기 계약을 따내기 쉽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 정도 평가를 감수하고 시장에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 날 또 다른 매체 ‘디애슬레틱’은 FA 랭킹 50명을 발표하며 김하성을 29위에 선정했다. ESPN보다 높은 순위를 매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올해 48경기만 뛰었지만 1600만 달러 옵션을 거부하며 2년 연속 FA가 됐다. 지난 오프시즌 탬파베이와 계약했지만 어깨 수술 재활에 대부분 시간을 보낸 뒤 허리 부상도 당했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를 뛰고 난 뒤 9월2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로 가서 24경기를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서 wRC+ 82, fWAR 0.3을 기록했다. 과거 김하성은 평균 이상 수비력과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을 갖춘 선수로 주전으로서 가치가 높았다. 현재 30세이고, 지난 1년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이번 FA 유격수 시장이 척박한 상황이라 김하성은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2루수, 3루수로 뛴 경험도 있다’며 유격수 자원이 척박한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 비셋을 제외하면 이번 FA 시장에 눈에 띄는 유격수가 없다. ESPN, 디애슬레틱 FA 랭킹 50위에 이름을 올린 유격수는 비셋과 김하성, 2명밖에 없다. 타격이 뛰어난 비셋도 수비가 워낙 약해 장기적으로 유격수보다 2루수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하성이 사실상 FA 유격수 최대어로 포지션 희소성을 인정받으면 1년 1600만 달러로 박한 평가를 내린 ESPN의 전망을 뛰어넘을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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