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모노카운티 7.5달러 전국 최고
유가 상승·정유소 폐쇄 겹쳐 부담 가중

요세미티 인근의 가주 농촌마을 준 레이크 인근 리 바이닝(Lee Vining) 마을에서 셸(Shell) 주유소를 운영하는 셸리 채널이 가격 안내표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개스 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개스 값이 가장 비싼 곳을 CNN 방송이 찾아가 화제다.
캘리포니아의 모노카운티(Mono County)는 현재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미 서부 대표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이 지역 주민들은 갤런당 7달러를 넘는 가격에 연료를 구입하고 있다.
모노카운티 준 레이크(June Lake)에 거주하는 코니 리어는 “뉴스에서 (전국 평균이) 갤런당 4달러라고 하는데, 우리 동네는 7.50달러”라며 “차를 몰고 다니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말했다. 이 지역 평균 가격은 미국자동차협회(AAA) 기준 갤런당 6.72달러에 달한다.
모노 카운티를 비롯한 미국의 농어촌 지역은 연료 운송비 상승과 제한적인 수요, 낮은 경쟁 구조로 인해 고유가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높은 세금과 수수료, 환경 규제, 그리고 지역 정유소 폐쇄가 맞물리며 미 전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주가 됐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전쟁 시작 이후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14달러 올랐으며, 캘리포니아는 1.29달러나 급등했다.
리어 씨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20마일 떨어진 식료품점 방문을 주 1회로 제한했다. 자신이 관리하는 숙박 시설을 점검할 때는 자전거나 골프 카트를 탄다. 연료를 채워야 할 때는 120마일을 운전해 기름값이 갤런당 4.57달러 수준인 인근 네바다주까지 원정을 가기도 한다. 그는 “높은 기름값 때문에 마을 경제의 핵심인 여름 관광객 발길이 끊길까 걱정된다”며 “벌써 예약 기간이 줄어드는 등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상황이 나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기름값이 비싼 이유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코스트코와 같은 저가 대형 판매점이 없고, 도매 터미널에서 주유소까지 유조차가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등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
모노 카운티 리 바이닝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셸리 채널 씨는 현재 일반 휘발유를 갤런당 6.85달러에 판매 중이다. 전쟁 전 5.69달러였던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1978년부터 주유소를 운영해 온 그는 “석유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전쟁 시작 직후부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시 주유소에 비해 판매량이 현저히 적어 고정비 부담이 큰 것도 농어촌 주유소의 가격 상승 요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특수한 환경도 한몫한다. 캘리포니아는 갤런당 71센트라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유류세 부과한다. 여기에 탄소세와 친환경 연료 규제 비용이 추가로 붙는다. 최근 주 내 정유소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공급망까지 위축됐다. 이달 중 베이 지역 정유소가 문을 닫으면 2800만 명의 운전자를 위해 가동되는 정유소는 단 6곳만 남게 된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도입될 경우 정유소 운영 비용이 연간 최대 9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정유소 폐쇄와 수입 의존도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국제 유가 상승과 이란 전쟁이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준 레이크에서 38년째 거주 중인 리어 씨는 마을을 떠날 생각은 없지만, 현재의 고물가는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갤런당 7.50달러를 내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차를 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