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VS 이란' 적대관계 향배 주목…이란 체제변화 순항할지가 관건 트럼프, 이란에 어디까지 관여할까…장기관여 통한 변화 유도엔 리스크도 존재 中, 베네수 이어 또 하나의 '원유도입처' 이란 휘청…미중정상회담 분위기 미묘 또하나의 핵무기 非보유국 향한 美 '참수작전' 목도한 北, 핵집착 더 세질듯
[하메네이 사망] '이란 정권교체' 트럼프발 중동정세 격변…평화·혼란 기로
'美·이스라엘 VS 이란' 적대관계 향배 주목…이란 체제변화 순항할지가 관건
트럼프, 이란에 어디까지 관여할까…장기관여 통한 변화 유도엔 리스크도 존재
中, 베네수 이어 또 하나의 '원유도입처' 이란 휘청…미중정상회담 분위기 미묘
또하나의 핵무기 非보유국 향한 美 '참수작전' 목도한 北, 핵집착 더 세질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란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8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로 오랜 '숙적'이자 '원수'나 다름없는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우선 변화의 계기를 맞이했다.
우선은 이슬람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이 어떤 길을 택하느냐가 관건이다.
대이란 공격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한 SNS 글과, 대이란 공격 발표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인들에게 "나라를 되찾을 단 한번의 가장 위대한 기회"라며 이란 정부를 '접수'할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동시에 이란 군경을 향해서는 '투항 아니면 죽음'을 경고하는 한편, 당분간 이란에 대한 정밀 폭격을 계속할 뜻을 피력했다.
이란 정권이 미국, 이스라엘과 불구대천의 원수로 지내온 현재의 신정 체제가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군사력'을 활용해 지원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만약 이란이 친서방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다면 중동을 '화약고'로 만들어온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전환의 기회를 맞이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과 주변 무슬림국가들 간의 공존의 길이 보다 넓게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후반인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내용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중재한 바 있고 집권 2기에 그것을 확대하려는 의중을 피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설립한 평화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면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참여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확대하는 모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란이 민주 체제로 바뀌면 이란의 지원으로 연명해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이른바 이란의 '대리 세력'들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스라엘 중심의 중동 질서 재편에 뒤바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란이 지도자 사망후 심각한 혼란에 빠지거나, 신정체제의 유지 또는 군부 강경파의 과도적 집권 등으로 이스라엘, 미국에 여전한 적대관계를 유지하게 될 경우 이 같은 시나리오는 무위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란 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시민들 주도의 정권교체를 통해 핵무장 대신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이란의 새 정권이 들어서면 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강경파가 권력을 유지할 경우 이번 사태는 '핵이 없어서 미-이스라엘에 당했다'는 뼈저린 각성으로 작용함으로써 핵무기 보유 의지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여러 '물음표'들은 미국이 앞으로 이란에 어느 정도로 관여할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후속 공습은 물론 지상군 파견까지 불사하며 '저항세력'을 제압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란의 변화에 관여할지, 다시 이라크전쟁때와 같은 중동 분쟁의 '늪'에 빠질 것이 두려워 '치고 빠지기' 식으로 물러설지가 관건인 것이다.
트럼프 집권 2기 후반기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개입의 정치적 득실도 면밀히 따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국의 체제 전환을 위한 군사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온 일이나 이번 이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이게도 시민들 주도의 '체제전복'을 공공연히 지지 및 지원하고 나선 양상이라 향후 행보가 특히 관심을 모은다.
이란에 대한 깊은 관여를 택할 경우, 과거 '아들 부시' 정권 시절 이라크전쟁(2003년 개전)때 미국이 겪은 인적·경제적 희생에 진저리를 치는 핵심 지지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단계에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바라는 방향대로 움직일지는 속단키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란의 시민사회 역량이 최근 경제난 속에 대규모 시위로 분출되긴 했지만 단일대오로 조직화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숙적'이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사건이 이란 대중의 여론을 궁극적으로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지도 속단키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올해 들어 '전광석화' 같은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미국으로 압송)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하메네이를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더욱 거침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절박해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봉쇄 등의 조치에 나설 경우 유가 인상 등 세계 경제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런 움직임이 있을 경우 추가 공격을 통해 이란 군부를 제어하려 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내달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이란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사태는 미중관계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는지 여부를 떠나 미국이 군사 공격으로 최고 지도자를 축출한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중국의 우방국이자, 중국에 대한 주요 원유 수출국이기에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때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달가울 리 만무해 보인다.
핵무기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하지 못한 이란이 미국에 당하는 모습을 목도한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을 더 강화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군사력 사용으로 우방국(이란과 베네수엘라) 정상들이 축출되는 것을 목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등 계기에 트럼프 1기때 맺었던 그와의 우호적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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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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