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보울 무대에서 지난주 그래미상을 받은 라틴계 팝스타가 스페인어 곡으로 공연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악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수퍼보울 하프타임쇼 직후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끔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춤은 역겨웠다"면서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는 이날 하프타임쇼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주 그래미 어워즈에서 스페인어 앨범 사상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등번호 '64'와 본명 '오카시오'가 새겨진 풋볼 셔츠를 입고 나온 그는 다양한 무대 세팅을 선보이며 스페인어로 여러 곡을 열창했는데 "라틴 문화의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펼쳐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공연 막판에 배드 버니는 중남미 각국의 국기 퍼레이드와 함께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중남미 각국의 이름을 하나씩 나열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미국, 캐나다를 마지막으로 외친 뒤 "함께할 때 우리는 아메리카"(Together, We Are America)라고 적힌 풋볼 공을 강하게 던졌다. 그러면서 스페인어로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다"고 말하면서 무대를 마무리했다. 전광판에는 "증오보다 더 강한 유일한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도 띄웠다.
이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 정책과 집행 과정 중 연달아 발생한 연방 요원들의 미국인 사살 사건 후폭풍이 거센 상황속에서 이민자들과 중남미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한편 배드 버니는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ICE(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이라고 외친 바 있다.
현예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