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월 전에는 꼭 사세요. 4538% 상승합니다. 작년에 저를 믿고 추천 종목 산 분들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어요. "
지난 8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서 ‘주식투자 전문가’라는 B씨의 게시글을 발견했다. B씨가 운영하는 비공개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가니, 특정 미국 주식 종목의 매수 가격과 시점을 알려줬다. 이를 믿고 산 주식 가격은 10% 이상 올랐고, A씨는 거액을 들여 추가 매수했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주가는 85% 가까이 급락했다.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전액 보상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내 잠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해외주식 투자 열기에 편승해 SNS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불법 리딩방과 관련해 29일 소비자 경보를 내렸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랠리가 계속되면서 피해도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업자들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거나 무작위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뒤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SNS 비밀방 링크를 보낸다. 링크를 따라 입장하면 다른 투자자들의 ‘수익 인증’ 캡쳐본이나 ‘기관 매수 포착’ 같은 글이 올라온다.
피해자들이 처음 몇 번 투자해서 이익을 얻으면 “투자 금액을 높이면 더 좋은 정보를 주는 교육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대량 매수를 유도한다. 이후 이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가가 오르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잠적하는 식이다.
이들은 미국 나스닥 등에 새로 상장돼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했다. 또 주가가 폭락한 뒤 피해자들에게 제3자인 척 접근해 “피해 금액을 대신 받아주겠다”며 법적 대응 비용 등을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SNS와 이메일 등으로 접근해 해외주식 투자를 권유하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