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기운이 없고, 밥맛도 없어요.”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노인성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12%가 빈혈을 앓고 있으며, 85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20%까지 증가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빈혈은 흔해지지만, 결코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가 아닙니다. 방치할 경우 일상 기능 저하, 심혈관계 부담 증가, 낙상 위험 상승 등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빈혈이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모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 어지럼증, 숨 가쁨,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년기에는 특히 이러한 증상을 만성 피로나 우울감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노인성 빈혈은 노화로 인한 조혈 기능 저하, 영양 결핍, 만성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노인성 빈혈은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원인 중 하나 또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첫째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입니다. 잦은 위장 출혈, 흡수 장애,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철분이 부족해지는 경우입니다. 특히 한인 노년층은 밥 위주의 식사와 적은 육류 섭취로 인해 철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만성 질환 관련 빈혈입니다. 신부전, 암, 관절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이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호르몬이나 철분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골수 기능 저하에 따른 빈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골수의 기능도 약해지며, 이는 미약하지만 점진적으로 빈혈로 이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전혈구검사(CBC)입니다. 이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와 적혈구 양상을 파악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철분 수치, 비타민 B12, 엽산 검사나 골수 검사까지 시행될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 원인 질환 치료도 병행되어야 하므로 정밀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빈혈은 평소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는데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노년기에는 식욕이 줄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흡수율이 높은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을 신경 써야 합니다. 철분이 많은 식품에는 살코기, 간, 시금치, 계란 노른자, 두부, 콩류 등이 있으며 오렌지, 토마토, 딸기 등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있어 철분 흡수를 도와줍니다. 또 카페인, 칼슘, 고섬유질 식품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철분제 복용 시 시간 차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 환자의 경우, 경증 빈혈이라도 기능 저하와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피로감, 어지럼증, 창백한 피부가 있다면 꼭 혈액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빈혈은 그 자체로도 건강의 적신호이며,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문의: (323)297-3269
김경애 / 내과 전문의
[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 노인성 빈혈 원인 알고 다스려야
By Admin
Nov 12, 2025
노인성 빈혈은 노화로 인한 조혈 기능 저하, 영양 결핍, 만성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