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하늘 | 손경일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산의 푸르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도시에서 지친 이들이 쉼을 위해 산을 찾는 이유입니다. 분명 산의 푸르름은 삶을 힘차게 만듭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많은 산은 그렇지 않습니다.
풀은 비의 영향을 금세 드러냅니다. 비가 오면 푸르고, 안 오면 누렇게 변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광야를 지나다 보면 생명을 찾기 어려운 그 곳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 나무들을 험한 환경 속에서도 푸르게 만드는 걸까요? 바로 뿌리입니다. 깊이 내린 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을 얻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나무가 서 있도록 돕습니다. 나무의 생명력은 겉으로 드러난 잎의 색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신앙의 여정 중에 비가 오지 않는 어려움과 환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는 동안 우리의 환경은 계속 달라집니다. 계획대로 일이 풀리는 날도 있지만 뜻밖의 어려움을 만나는 날도 있습니다. 관계가 바뀌고 익숙했던 자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의 변화가 곧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지나며 무엇에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사람을 물가에 심어진 나무에 비유합니다. 더위가 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무는 해에도 결실을 멈추지 않는 나무입니다(렘 17:7~8). 이 말씀은 믿음의 사람에게 어려움이 없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다는 소망입니다.
믿음의 뿌리는 하루아침에 깊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말씀을 가까이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사람을 존중하는 삶 속에서 자라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나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지를 소중히 여기는 일입니다. 흔들리는 날에도 정직함을 잃지 않고, 누군가의 사정을 쉽게 단정하지 않으며, 맡겨진 일에 성실한 태도가 믿음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계절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린 믿음은 한 계절의 모습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의지하며, 어떤 자리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나무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말씀-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 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예레미야 17장 5-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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