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랄리에서 과격 단속
한인 운영 슈퍼G마트, 야간 영업시간 단축
샬럿 한인회, 동포들에 외출 자제 등 당부

샬럿 슈퍼 G마트를 급습한 연방 요원들이 이민자를 체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에서 대대적인 이민단속으로 130명 이상이 체포됐다. 주 역사상 1일 최대 체포 인원이다. 18일 국경순찰대가 주도 랄리로 이동해 작전을 이어가면서 한인사회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17일 한인 운영 대형 아시안 마트체인인 슈퍼G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샬럿과 파인빌 지점의 야간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업체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저녁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저녁 7시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파인빌 지점은 이날 지역사회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법원 영장이 없는 요원에게 협조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써 붙였다.

슈퍼G마트 파인빌 지점 입구에 붙은 ICE 이민단속 비협조 방침 안내문.
이곳은 지난 15일 오후 2시쯤 무장한 국경순찰대 요원이 들이닥쳐 주차장 카트를 정리하던 20대 남성 근로자 1명 등 3명을 연행한 곳이다. 20대 직원은 매장 밖으로 끌려 나간 뒤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이 짓이겨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폭압적인 단속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직원들과 매장을 찾은 한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혼비백산해 화장실에 숨은 고등학생 계산원도 있었다.
남사라 샬럿한인회장은 본지에 “국경순찰대가 인근 홈디포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마트 주변으로 뛰어 달아나면서 덩달아 도망치던 주차장 요원과 직원이 함께 체포된 것”이라고 전했다. 단속 여파로 17일 파인빌점 80명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출근을 거부했다.
지역사회 다문화 허브 역할을 해온 아시안 마트가 이민단속 대상이 되면서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곳은 스티븐 김 씨가 2008년 그린스보로에 첫 매장을 연 뒤 2010년 샬럿점, 2021년 파인빌점을 내며 주내 최대 아시안 마트로 입지를 굳혔다. 현재 한주형 회장 가족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직원 수는 270여명이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현재 한인 체포 및 구금 사례가 없다고 확인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한인 인구는 3만5000명으로, 주로 샬럿과 랄리에 모여있다. 샬럿 한인 인구는 7000명 가량이다. 남 회장은 “샬럿 내 한인 교회, 한식당이 많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며 “불과 며칠 전 K-푸드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열었는데 이민단속이 벌어져 어안이 벙벙하다. 인근 내슈빌, 그린스보로에도 이민단속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접해 시니어, 일부 한인들에게 운전 및 외출 자제, 신분 서류 지참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샬럿 성 이윤일 요한 천주교회 등 기관은 외출을 겁내는 동포에게 식료품 배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