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외인' 그리고 '수퍼루키'.
2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센터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OKC)와 휴스턴 로키츠의 개막전으로 9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하는 2025~26시즌 미국프로농구(NBA)의 핵심 키워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킹' 르브론 제임스(41·LA레이커스)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돼 NBA에 데뷔한 뒤 20년 넘게 수퍼스타로 군림한 제임스는 이번 시즌 NBA 최초로 23번째 시즌을 맞는다. 그는 다른 진기록 작성도 예약했다. 50경기에 출전하면 역대 정규리그 최다 출전자가 된다. 그는 지금까지 정규리그 1562경기에 나섰다.

이 부문 1위는 1611경기(로버트 패리시)다. NBA 정규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은 제임스가 출전하는 매 경기 경신된다. 그는 2022~23시즌에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를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까지는 4만2184점을 넣었다. 다만 당장은 코트에 나서기 어렵다. 그는 허리에서 시작해 발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이 손상되거나 압박될 때 발생하는 신경통의 일종인 '좌골신경통'을 진단받았다. 이달 말까지 결장이 예상된다.
제임스 공백은 미국 자국 선수가 아닌 해외파가 메울 전망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득점·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캐나다 출신 가드 셰이길저스-알렉산더(27·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대표주자다.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길저스-알렉산더는 한층 정확한 슛 감각을 선보일 전망이다. 세르비아 국적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30·덴버 너기츠) 역시 제임스를 대체할 스타다. 요키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0경기에 출전해 평균 29.6점을 몰아치고 12.7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올리며 '평균 트리플 더블(3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통산 세 차례(2021·22·24년)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요키치는 최근 30개 구단 단장이 뽑은 새 시즌 유력 MVP 후보 1위(67% 득표)를 차지했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올 시즌 베스트5에는 단 한 명의 미국 선수도 선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의 득세를 예상했다. 수퍼루키 쿠퍼 플래그(19·댈러스 매버릭스)는 미국 농구팬들의 유일한 희망이다. 플래그는 지난 6월 미국 출신 백인 선수로는 48년 만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차지했다.
키 2m6㎝의 포워드 플래그는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스틸·블록 등 수비 능력이 출중해 "반세기 만에 환생한 래리버드"라고 불린다. 플래그는 프리시즌 포인트가드와 포워드를 두루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여 제이슨 키드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매버릭스는 플래그를 중용할 것"이라며 "신인왕은 예약했고, 그가 만장일치로 최고의 신인이 되느냐가 관심사"라고 전망했다.
피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