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무차별 신분증 검사’
손님 끊기고 직원들 출근 거부
상점 40% 영업 중단 고사 위기

패션디스트릭트 11가와 메이플 애비뉴 일대에서 연방 요원들이 단속 작전을 벌인 다음 날인 16일 오전, 일부 업소들이 문을 닫아 거리가 한산하다. 김상진 기자. [KTLA 캡처]
중화기로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이틀 연속 LA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에서 단속 작전을 벌이자 지역 사회에 공포가 번지고 있다.
무차별 단속 작전 이후 패션디스트릭 상점의 40% 가량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업주들은 지난해 6월 한인의류업체 엠비언스 급습 이후 상권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단속이 이어지면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성의류 소매업을 운영하는 앤디 박 씨는 “15일에 이어 오늘(16일) 오전 7시30분쯤에도 연방 요원들이 나타나 신분증을 확인했다”며 “이틀 연속 단속이 이어지자 거리에서 고객은 물론 행인도 보이지 않는다. 가게 문이 닫히면서 비즈니스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ICE 등 연방 요원들이 일부러 위압감을 주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단속이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15일 중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KTLA 캡처]
LA시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국토안보부(DHS) 소속으로 보이는 연방 요원 5명 이상이 표식 없는 밴과 SUV를 타고 패션디스트릭 11가와 메이플 애비뉴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소총과 전투복으로 무장한 요원들이 사거리를 통제하며 작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요원들은 시민권 등 합법 체류 여부 확인을 이유로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으며, 일부 행인은 항의하기도 했다. 특정 인물의 연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16일에도 단속 상황은 전날과 거의 유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단속이 이뤄진 지역은 의류 소매점이 밀집한 곳으로 한인 도매상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업주들은 “패션디스트릭트에서 연방 작전이 전개될 때마다 상권 전체가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의류업체 대상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모 대표는 “작년 6월 이민세관단속국이 자바시장을 급습한 뒤로 상권이 침체됐다”며 “한인 업체 직원 상당수가 라틴계인데, 불안감에 출근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KAMA)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범죄자 중심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이언 이 회장은 “자바시장에서 단속이 계속될수록 업계는 불안과 압박을 느낀다”며 “무차별 단속은 비즈니스에 타격을 준다. 잘못이 없는 일반인까지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캐런 배스 LA시장도 연방 정부의 무분별한 단속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배스 시장은 “백악관이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와 LA 등 전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협하는 단속 확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