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연결 더 내실 있어"…"몇명으로 시작한 행사가 8년만에 3천명 규모로"
[르포] 실리콘밸리서 열린 한인 스타트업들의 '미니 CES'
"투자자 연결 더 내실 있어"…"몇명으로 시작한 행사가 8년만에 3천명 규모로"
(레드우드시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막을 내린 바로 이튿날 한인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쉬지 않고 실리콘밸리에 다시 모였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폭스극장'에서 열린 'UKF(한인창업자연합) 82스타트업 서밋 2026' 행사는 한인 스타트업들만으로 다시 치르는 '작은 CES'와 같은 느낌이었다.
82스타트업은 한국의 국제 전화번호 '82'번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인 스타트업들의 모임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 투자자, 학생들 등을 포함해 참석자 약 3천 명이 몰리면서 등록 책상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이들은 떠들썩하게 근황을 나누다 극장 내에서 기조연설 등 본행사가 시작되자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스타트업들의 창업 사례를 청취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성장해온 과정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과정을 소개했고,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처음에는 일일 매출액과 단골 비율 등 작은 효용을 주면서 시작한 사업이 경쟁력을 쌓은 과정을 공유했다.
연설을 듣는 이들은 무대 위에서 사업 성장을 수치로 보여줄 때마다 '와!' 하는 함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널 토의에 참석한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무대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인사를 나누고 질문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창업자·학생들에 둘러싸였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한국인들끼리 모여 성공과 실패 사례를 나누는 자리가 소중한 것 같다"며 "투자자들과 만나고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을 들어봐야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극장 맞은편 공간에선 한국 스타트업 약 30곳이 부스를 차려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뽐내며 투자자와 협업 파트너를 물색했다.
올해 CES에서도 부스를 냈다는 한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해 이 행사에서 벤처 투자자들과 만나 네트워킹 경험을 한 이후 올해는 부스를 차리기로 했다"면서 "CES보다 오히려 더 내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스를 차린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도 "CES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자리라 투자자들을 실제로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벌써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투자자를 한 명 찾았다"고 귀띔했다.
행사를 주최한 UKF·82스타트업의 이기하 공동 의장은 "과거 실리콘밸리에서는 한국인들은 서로 돕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회상하면서 "하지만 그건 단지 정보가 부족하고 커뮤니티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18년에 저희 집에서 불과 몇 명이 모여 시작한 행사가 이제는 3일간 3천명이 함께하는 행사가 됐다"며 "이 자리에서 누군가는 첫 투자자나 첫 고객을 만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 스타트업의 피칭 발표로 시작한 올해 행사는 11일 하루 쉰 뒤 오는 12일 해외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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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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