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도중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미 대표단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란이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내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다. 내일 저녁 협상을 위해 거기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종료되는 휴전 시한 직전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제안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들이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교량을 파괴해 버릴 것이다. 더는 ‘착한 사람’은 없다(NO MORE MR. NICE GUY!)”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순식간에, 쉽게 무너질 것이다. 이란 살상 기계는 이제 끝낼 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전날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한 척과 컨테이너선 한 척 등 인도 국적 선박 두 척이 이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공격을 받는 일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란의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이란은 최근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이상한 일이다. 왜냐면 우리의 봉쇄 조치로 이미 해협은 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18일 저녁부터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이란 연관 선박에 대한 ‘역봉쇄’에 나선 것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를 겨냥해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우리를 돕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서 많은 선박들이 화물을 싣기 위해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향하고 있다. 항상 ‘터프 가이’가 되고 싶어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덕분”이라고 조롱했다.
“이란, 美 호르무즈해협 봉쇄하는 한 협상 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간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먼저 요구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 협상단은 ‘트럼프가 선언한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가 존재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파키스탄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복수의 이란 소식통은 CNN에 “이란 대표단이 회담을 위해 오는 21일 파키스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 대표단은 1차 종전 회담과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포함한 인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