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최연소부터 70대까지 열전 · 승부는 뜨겁게, 세대는 가깝게 · 부부·모녀팀 등 가족 골퍼들 화합
깔맞춤 유니폼부터 정교한 어프로치 샷까지. 초가을 햇살 아래 세대를 초월한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린을 누볐다. 리버사이드 캐년크레스트 컨트리클럽(파72)은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스윙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동호회 회원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본지는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돌며 경기장 곳곳의 생생한 순간을 스케치에 담았다.
○…경기 시작 전 참가자들이 모여든 안내 데스크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부가 있었다. 백장현(64)·데보라 백(57)씨 부부다. 빨간색 하의에 흰색 골프복, 검은색 조끼까지 맞춰 입고 멋을 뽐냈다. 아내 백씨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골프를 즐긴다는 중앙일보 골프대회 광고를 보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구력을 합치면 무려 55년. 대회를 준비하는 자세만큼은 초심자 못지않게 철저했다. 남편 백씨는 “어제 아내와 미리 연습 라운드를 돌며 코스를 살펴봤다”며 “내리막 그린이 많아 핀보다 짧게 공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파3 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 4번 홀. 거리가 긴 데다 그린 앞에는 해저드까지 버티고 있어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동반자 3명이 모두 아이언을 꺼내 든 가운데 이우희(73)씨만 홀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는 “5번 아이언으로 애매하게 치느니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컨트롤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선택은 적중했다. 동반자들의 공이 그린을 벗어난 사이 이씨의 공만 사뿐히 그린에 안착했다. 이씨는 침착하게 퍼팅까지 성공시키며 동반자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로 홀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