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천식의 한의학적 치료
소아 천식, 방치하면 성장까지 위협
찬 자극·곰팡이 등 악화 요인 피해야
한약으로 천식 완화·성장 함께 관리

어린이를 괴롭히는 3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천식이다. 이 중에서 천식은 특히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성장기 아이들은 신체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천식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거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특히 천식 증상이 성인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의 평활근이 작고 점액 분비가 많아 기관지가 쉽게 좁아지는 탓이다. 또한 폐의 탄력성이 떨어져 횡격막 운동이 늘어나고, 무기폐(폐의 일부가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잘 생겨서 호흡곤란이 자주 나타난다.
치료 지연에 따른 부담도 성인보다 큰 편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소아 천식을 방치하면 쉽게 피로하고, 성격이 급해지며, 끈기가 없어서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소아 천식은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세 이전 기침·천명 반복되면 천식 의심
소아 천식 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 중 하나는 야간 기침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천식 환자의 62.5%가 야간 기침으로 잠에서 깬 경험이 있었다. 연령별로는 3세 이하가 78.1%로 가장 높았고, 4~7세는 56%, 8~12세는 54.7%였다. 어릴수록 야간 기침으로 인해 숙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때가 수면 시간이라는 점이다. 천식에 의한 야간 기침으로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면 상대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적어 또래보다 키가 작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면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비염, 과민성 장염, 아토피 피부염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장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더 나아가 증상이 심해지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소아 천식 발작은 대·중·소발작으로 나뉘는데, 가장 심한 대발작이 나타나면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것은 물론 말하기와 식사조차 힘겨워진다.
이처럼 소아 천식은 방치했을 때의 문제가 큰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걸음은 부모가 소아 천식의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다. 천식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염증으로 부어오르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로,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진다.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며, 그에 따라 증상 양상도 조금씩 달라진다. 환자의 80~90%는 4~5세 이전에 첫 증상을 보인다. 돌 전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약 30%로, 이 시기 천명이 나타나면 심한 천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체 환자의 20~30%는 유아기(0~2세)에 발병한다. 대부분 감기를 계기로 증상이 시작되고, 가래 섞인 기침과 천명, 비정상적인 호흡이 함께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면 유아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3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소아·아동기 천식은 주로 3~6세 무렵 시작되지만, 최근에는 7세 이후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김 원장은 “이 시기에 나타나는 천식은 특별한 계기 없이 발병하기도 한다”며 “심한 기침을 하고, 숨을 쉴 때 ‘푸우’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맞춤 한약재 조합으로 증상 완화
천식으로 진단받았다면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천식은 증상이 좋아져도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시 악화할 수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는 성인보다 기관지와 폐의 저항력이 약해 작은 자극에도 증상이 쉽게 재발한다. 김 원장은 “5세 이하 어린 나이에 천식이 있으면 폐의 저항력이 많이 약한 상태”라며 “평소 기관지가 자극받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과 찬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온종일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아이스크림과 찬 음료를 자주 찾기 쉬운데, 이렇게 차고 건조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실내가 지나치게 춥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추운 실내 공간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면 한 시간에 한두 차례 밖으로 나가 외부 공기를 쐬는 것이 좋다. 차가운 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도라지나 대추를 끓인 물 또는 배꿀찜을 섭취하는 것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소인이 있다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담배 연기 등 천식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생활 관리와 함께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 환자에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한약으로는 ‘소청룡탕’이 있다. 오랜 시간 천식 증상 완화와 기관지 건강 관리에 활용돼 온 약으로, 체온 유지로 호흡기를 지원하는 ‘계지’, 가래 제거와 기관지 확장에 도움되는 ‘마황’ 등을 조합해 만든다. 기침과 가래가 심할 때는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는 김씨녹용영동탕을 복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의 상태에 따라 성장을 돕는 녹용과 녹각교를 함께 쓰기도 한다. 김 원장은 “이들 약재에는 성장판과 골밀도 형성에 관여하는 판토크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식은 알레르기 상태가 바뀌어 가는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상태에 적합한 맞춤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