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라고 무조건 쉬는 시대 지나 · 적절한 운동, 일상 회복의 촉매 · 운동 종류·강도 의료진과 상의
찜통 같은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 때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날이다. 최근에는 러닝(달리기)이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암 치료를 마친 환자들에게 달리기는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운동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체중이 늘어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항암 치료 후 발의 감각이 둔해진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달려도 괜찮을지 고민하게 된다.
▶신체활동 높은 유방암 환자 사망 위험 낮아
물론 달리기는 좋은 운동이다. 심폐기능을 높이고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며, 혈압과 혈당 등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지어 치매도 예방해 준다는 보고도 있다. 또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누구나 달려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특히 암을 경험한 사람에게 운동을 이야기할 때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를 강조한다. 암 생존자에게 운동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암 치료를 견뎌낸 몸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치료 과정에서 떨어진 체력과 근력을 회복하며, 앞으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신체활동이 줄어들기 쉽다. 특히 유방암 환자에서는 수술과 치료 이후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림프부종에 대한 걱정 때문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또 항암이나 항호르몬 치료로 인한 골다공증이나 관절통도 운동의 방해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제 암 환자에게 무조건 잘 쉬라고 권하는 시대는 지났다. 적극적인 암 치료 중인 성인에게도 가능한 범위에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적절한 운동은 치료 중 발생하는 피로를 줄이고, 심폐체력과 근력, 신체기능을 유지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삶의 질과 불안·우울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더 좋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중 한 메타분석에서는 진단 후 여가 신체활동이 높은 유방암 생존자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낮았고,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진단 후 여가활동이 유방암 재발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하면 암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연구의 상당수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운동 자체가 재발이나 생존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운동이 암 생존자의 전반적인 건강과 기능, 삶의 질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