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정말 팔리냐가 메울 수 있을까. 토트넘의 리더십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 따르면 주앙 팔리냐는 토트넘이 ‘힘든 날’을 대비해 데려온 선수”라고 보도했다. 이어 “상대 팀 벤치에 설 후벵 아모림 감독 역시 그의 역량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팔리냐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팔리냐는 분명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온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토트넘의 한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풀럼 시절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거대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압박 저항과 태클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풀럼의 중원을 혼자 버텨내던 ‘미들타워’였다.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부터였다. 불륜 스캔들, 부상, 그리고 자신감 붕괴. 팔리냐는 독일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한때 ‘유럽 베스트 수미’라 불리던 이름이 퇴색했다.
그런 팔리냐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 프랭크 감독이었다. 프랭크는 “팔리냐는 토트넘이 꼭 필요로 하던 조각”이라며 그를 신뢰했다. 실제로 팔리냐는 초반 몇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강한 몸싸움과 집중력으로 토트넘의 허리를 단단히 조였다. 수비 안정감은 분명 높아졌다.
하지만 공격 전개는 여전히 막혔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 같은 강팀에는 후방에서 볼을 전개할 선수가 필요하다. 팔리냐는 그런 유형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단단하지만, 유연하지 못한 미드필더. 한마디로 ‘수비형 엔진’은 되지만, ‘전진형 기어박스’는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팔리냐에게 만족 중이다. 이유는 경기력 이상의 ‘존재감’ 때문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생긴 리더십 공백을, 프랭크 감독은 팔리냐가 메워주길 바랐다. 텔레그래프 역시 “팔리냐의 성향과 태도는 라커룸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도 “팔리냐는 경쟁적이고, 동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손흥민이 보여준 ‘진짜 리더십’은 숫자나 태클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경기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첼시전 완패 이후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감독의 인사를 무시하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패배의 좌절감이라 치부하기엔, 명백히 팀 내 질서가 흔들린 모습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판 더 펜이 주장단의 일원이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누구보다 ‘팀과 팬’을 아끼는 선수였다. 패배 직후에도 팬들에게 다가가 사과하고, 끝까지 박수를 보내던 그의 진심은 누구보다 잘 알려져 있다. 팬서비스가 아닌 ‘리더의 예의’였다.
토트넘이 팔리냐를 통해 얻은 건 수비 안정일지 몰라도, 잃은 건 팀의 정신적 중심이다. 프랭크 감독이 말한 “힘든 날을 버티게 할 존재”는 맞을지 몰라도, ‘다시 일어서게 할 리더’는 아직 아니다. /mcadoo@osen.co.kr
이인환
손흥민 없는 토트넘, 리더 부재에 '불륜남'에게 의존..."팀 분위기 좀 잡아줘"
By Admin
Nov 10, 2025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정말 팔리냐가 메울 수 있을까. 토트넘의 리더십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