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의 이름이 다시 토트넘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수익, 스폰서, 티켓 판매까지 모든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 티켓 가격을 인하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CL 홈 경기를 'A등급'에서 'B등급' 경기로 낮췄다. 남쪽 스탠드 최저가 좌석은 77파운드(약 15만 원)에서 58파운드(약 11만 원)로 조정됐다.
관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펜하겐전에는 6만2850석 중 4만9565명만 입장해 약 21%가 공석이었다. 시즌 초 비야레알전, 카라바오컵 돈캐스터전에서도 관중 수가 각각 수천 명씩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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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홈경기마다 평균 1600석 이상이 비어 있다"면서 리그 내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손흥민 유니폼이 사라진 뒤 매장이 조용하다"는 현지 매장 직원의 말까지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손흥민이 떠나면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손흥민의 이탈로 인한 수익 손실이 시즌당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68억~1152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싣기도 했다.
티켓 판매 부진은 상업적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떠나고 토트넘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이 식으면서 메인 스폰서 AIA도 2027년 계약 만료 후 재연장을 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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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급감하면서 구단의 브랜드 파워도 약해진 것이다. 손흥민이라는 '글로벌 카드'가 빠진 토트넘은 스스로 몸값을 낮춰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을 품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MLS 합류 후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또 손흥민의 7번 유니폼은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보다 많이 팔렸고, 클럽 콘텐츠 조회 수는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의 LAFC 계약서에 유럽 단기 임대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유럽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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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과거 데이빗 베컴, 티에리 앙리가 MLS 시절 유럽 팀에 임대돼 뛰었던 사례를 이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단기 귀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만약 손흥민의 복귀지가 친정팀 토트넘이 될 경우, 상징적 의미는 물론 구단의 마케팅 회복에도 큰 효과가 예상된다. 구단의 무너진 마케팅 가치 회복은 물론, 팬심 재결집과 브랜드 부활의 신호탄. 토트넘이 다시 손흥민의 이름을 찾을 명분은 충분하다. /letmeout@osen.co.kr
강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