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들이 소비자향(向)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능 강화를 통해 이용자 규모를 늘리려는 시도다.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14일 챗GPT 안에서 여러 사용자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룹 채팅 기능을 한국에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링크를 타인에게 전송해 초대하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태로, 메신저와 유사하다.
가장 큰 특징은 대화 도중 챗GPT를 호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는 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AI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나서서 답변을 준다. 사용자가 메시지에 ‘챗GPT’라고 언급하거나 ‘@챗GPT’ 라고 태그하면 AI를 호출할 수도 있다. 가령, ‘신촌에서 뭐 먹을까? 챗GPT한테 물어보자’ 라고 말하면, 적당한 식당을 추천해 답변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챗GPT 이용자가 많은 한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4개국에 먼저 도입됐다. 오픈AI 측은 “챗GPT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국가에 우선적으로 도입해 데이터를 쌓은 후 다른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업계에선 그룹 채팅 도입을 통해 이용자 규모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로 평가한다.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메신저 특성상 친구가 친구를 부르는 네트워크 효과를 얻기 유리하고, 이용자 규모가 커지면 체류시간도 더 늘릴 수 있어서다. 오픈AI 측은 이 기능 도입에 대해 “챗GPT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소통하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빅테크는 메신저뿐만 아니라 콘텐트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도 내놓고 있다. 챗GPT는 지난 9월 AI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숏폼 SNS ‘소라’도 공개했다. 이 기능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메타는 이보다 앞서 AI 앱에 비슷한 기능의 숏폼 플랫폼 ‘바이브’를 추가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협업은
국내 IT 업계에선 이 기능이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 ‘챗GPT’ 탭을 눌러 AI를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 기능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이 기능은 별도 탭에 들어가야 AI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채팅방 안에서 AI를 불러오는 챗GPT 그룹 채팅 기능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2026년 초 공개될 예정인 ‘카카오 서치’는 챗GPT의 그룹 채팅과 좀더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서치는 다음 검색이었던 기존의 샵 검색을 AI 검색으로 대체하는 기능으로, 창을 옮겨다니지 않고도 검색 결과를 즉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 기반 IT 서비스들은 결국 발화량과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쓸 수밖에 없어 (메신저 기능 추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