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전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 사건이 교묘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우리 한인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아시안 증오 정서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실질적인 신고 체계 안내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불안감은 실제 사건들로 확인된다. 지난 2024년 초, 산호세 북부 웨스트필드 밸리 페어 인근 주차장에서 장을 보고 차로 돌아가던 60대 한인 여성 A씨가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대낮 공공장소였음에도 가해 남성은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함께 A씨를 밀쳐 손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혔다. A씨는 "영어로 설명하기가 막막하고 보복이 두려워 일단 현장을 피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며 당시의 공포를 토로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비슷한 위협이 반복된다.
지난해 말, 산호세 디리돈 역에서 샌프란시스코행 칼트레인에 탑승한 20대 한인 대학생 B씨는 옆자리 남성으로부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 비록 신체적 타격은 없었으나 B씨가 느낀 정신적 트라우마는 상당했다. B씨 역시 단순 욕설이나 위협도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증오 사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대응 기회를 놓쳤다.
본보 취재 결과, 한인들의 낮은 신고율 배경에는 언어 장벽과 정보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 영어가 서툰 이민 1세대는 긴급 상황 시 경찰 소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신고를 포기하곤 한다. 또한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이들은 공권력과의 접촉 자체를 기피한다. 이러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CA vs Hate' 안전망을 가동 중이다.
이 서비스는 경찰이나 이민국과 독립된 기관에서 운영해 신고자의 신분을 묻지 않으며 모든 과정이 철저히 비밀로 유지된다. 특히 한국어를 포함한 200여 개 언어 통역을 지원해 언어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을 모르는 한인들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정부 서비스가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한인 미디어를 통한 주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한국어 홍보 광고 지원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인 사회와 더 긴밀히 소통하며 상시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범죄 예방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CA vs Hate'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 위기로 2026년 6월 종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프로그램 유지와 홍보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만약 증오 사건의 표적이 되었다면, 즉시 대응 수칙을 따라야 한다. 신체적 위협이 있는 긴급 상황이라면 즉시 emergency services에 신고해야 한다. 영어가 서툴더라도 상담원에게 "Korean(코리안)"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원이 바로 연결된다.
비긴급 상황이나 후속 지원이 필요할 때는 'CA vs Hate' 전화(833-866-4283)나 CAvsHate.org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접수할 수 있다. 북가주 거주자들은 현지 전문 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산호세 기반 아시안 복지 기관인 AACI(핫라인 408-975-2739)는 한국어 상담을 제공하며, 아시안 법률 연맹(ALA, 408-287-9711)은 무료 법률 자문을 돕는다. 또한 산타클라라 카운티 안티-헤이트 핫라인(408-279-0111)을 통해서도 보호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펠로우십 보도를 통해 우리 지역 한인들이 더 이상 증오의 타겟이 되지 않도록 지원책을 지속 보도할 예정이며, 주정부와 한인 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다할 것이다.
도움받을 수 있는 주요 연락처 긴급 신고: emergency services (한국어 통역 요청 시 "Korean" 선택) 주정부 증오 대응: CA vs Hate (833-866-4283 / CAvsHate.org) 산호세 현지 상담(AACI): 408-975-2739 / 법률 지원(ALA): 408-287-9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