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치료 연기, 약국엔 대기줄
USC 간호사 동참해 공백 가중

19일 링컨하이츠의 USC 켁(Keck) 병원 앞 도로에서 캘리포니아와 전국간호사연합 소속 간호사들이 의료보험 플랜 개편안 등 처우 문제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부터 7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김상진 기자

볼드윈파크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약국 앞에 환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X 캡처]
전국 최대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료 종사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USC 켁(Keck) 병원과 USC 노리스 종합암센터 간호사들까지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료 종사자 약 3만1000명은 지난 1월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가주 지역 간호사만 약 2만2000명으로, LA를 포함한 가주 전역 병원과 클리닉에서도 파업이 진행 중이다.
병원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인 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수술과 치료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약국과 검사실 등의 대기 줄이 병원 밖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항암 치료 취소와 처방약 미수령, 전문의 예약 지연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식도암 환자 톰 비크넬(78)도 ABC7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업 이후 항암 치료가 두 차례나 취소됐다고 전했다.
비크넬의 보호자는 치료 공백이 생존에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도 다우니 메디컬센터에서 처방약을 받지 못한 세실리아 오초아(50)의 사례를 보도했다. 오초아는 요로감염 진단 후 24시간 약국을 찾았지만 대기 줄이 100명 가까이 이어졌고, 다른 카이저 약국에서도 1시간 대기 후 당일 조제가 중단됐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노조 측은 4년간 25%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계약 이후 2022년 물가상승률이 약 8%까지 오르면서 실질임금은 감소했고, 다른 노조들이 물가를 반영한 인상을 받은 만큼 동일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이저는 4년간 21.5% 인상안을 제시하며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안은 보험료 인상 없이 가능하지만,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같은 보장을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환자들은 파업 책임을 두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환자는 “이제 의료가 환자가 아니라 돈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A 지역 의료 공백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USC 켁 병원과 USC 노리스 암센터 소속 간호사 1400여 명은 계약 협상 결렬로 18일부터 7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 파업은 오는 26일 종료될 예정이다.
카이저는 응급실과 병원, 의료 오피스, 검사실이 정상 운영 중이며 일부 진료는 원격 진료로 전환하고 외부 인력을 투입해 필수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약국은 파업으로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이 조정될 수 있고,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저는 긴급하지 않은 처방이나 리필 약은 우편 주문 약국을 이용하면 약 3~5일 내 무료 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운영 중인 약국과 시간은 웹사이트(kp.org/locations) 또는 (kp.org/SCALOpenPharmacies)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